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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

by 마음공부 중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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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바위가 눈꽃처럼 하얀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 짓이 숨 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 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년에나 한번 마주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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