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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 비를 맞으며 - 이해인 - ​ 오늘은 우산을 쓰지 않고 일부러 비를 맞습니다. ​ 톡 톡 톡 빗방울이 나에게 노크하며 하는 말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어봐요 우는 걸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 내가 요즘 울고싶어도 못 우는 것을 빗방울이 눈치챘나 보다 ​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나서 잔디밭으로 뛰어갔다 울음 대신 웃음이 나와 비를 보고 노래를 불렀지 2025. 7. 18.
꽃이 된다 ~ ] 꽃이면 된다 - 김승기 -​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마라 어떻게 피고 지는지 묻지도 마라 너만을 향해 웃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늘 거기서 그렇게 피었다 지는 꽃이면 된다 ​ 무엇이 되어줄까 어떤 의미를 두어 부르지 마라 얼마큼 준다 받는다 재지도 마라 눈물도 웃음도 말하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외롭고 그리울 때 그저 마주 볼 수 있는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은 꽃이면 된다 2025. 7. 17.
고독하다는 것은 ~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 -​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 아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 2025. 7. 16.
그립다는 것은 ~ 그립다는 것은 - 이정하 -​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있다는 뜻이다 ​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 ​ 2025. 7. 15.
그런 사람 있었습니다.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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