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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 양광모 -
나를 사랑하는 너는 잠들었으리
나를 사랑했던 너는 잠들었으리
지우개로 지우다
반즘 남은 글자처럼
투명한 눈물 속에 번지는
푸른 잉크 같은 슬픔
가로의 등을 하나씩, 하나씩 모두 지워도
새벽은 끝내 오질 않고
세로로 곧추서는 표정 잃은 고독이여
사랑의 전생은 바다
사랑의 다음 생은 바람
오늘 사랑의 생은 바보였으니
밤 하나 없는 별이 어디 있으며
사망 하나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내 한숨 쉬며 고백하는 것은
너를 생각하는 밤마다
별빛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지금 내 머리 위로 그러하듯이
이것은 내일의 유언
이것은 내일이 미리 쓰는 오늘의 유언
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사랑아, 다시는 햇살로도 만나지 말자
늘 건강하세요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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