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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봄을 너에게
- 나태주 -
나는 겨울
그것도 잎이 지고
말라버린 겨울나무
어두운 밤과 차가운 바람만
친구가 되어주는
겨울나무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네가 내 옆에 있으면
나는 대번에 봄의 나무
새잎 나고 꽃이 피는
봄의 나무
네 생각만 해도
마음에 새싹이 돋아
너의 느낌만 떠올려도
마음에 꽃이 피어나
왜 그런지 나는 알지
무슨 까닭인지 나는 알지
너는 내 마음의 아이
너는 내 마음의 주인
떠나지 말아요
멀리 가지 말아요
네가 있어 내가 살아요
네가 있어 내가 숨을 쉬어요
아직은 춥고
바람 불고
얼음 찬 겨울이지만
너의 생각 가슴에 품고
나는 벌써 봄을 살아요
벌써 봄의 나라에 가 있어요
우, 우, 우, 우
차가운 겨울바람도
어두운 밤도 이제는
두렵지 않아
가슴 가득 너를
안았기 때문이지요
너는 봄의 나라
나도 이젠 봄의 나라
너는 봄의 들판
나도 이젠 봄의 들판
너는 봄의 하늘
너를 따라 나도 봄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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