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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설 ~ 폭 설        - 류 근 -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온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  온 길도 간 길도 없이  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람  떠돌다 온 발자국마다 하얗게 피가 맺혀서  이제는 기억조차 먼 빛으로 발이 묶인다  내게로 오는 모든 길이 문을 닫는다  귀를 막으면 종소리 같은  결별의 예감 한 잎  살아서 바로보지 못할 푸른 눈시울  살아서 지은 무덤 위에   내 이름 위에   아니 아니 아프게 눈이 내린다  참았던 뉘우침처럼 눈이 내린다  그대 떠난 길 지워니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사나흘 눈 감고 젖은 눈이 내린다 2024. 6. 5.
사 연 ~ 사 연            - 도종환 -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 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 하는 게 있습니다. 한 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들에 피는 꽃들도. 언덕을 넘어가는 바람도. 부딪히는 파도도. 서쪽하늘로 넘어가는 노을도. 그렇게 말 못할 사연 한 가지씩 있습니다. 한 평생을 살아도 말 못할 사연 한 가지씩 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 사는 삶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닮는 듯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 2024. 6. 4.
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 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 양광모 -              나를 사랑하는 너는 잠들었으리  나를 사랑했던 너는 잠들었으리  지우개로 지우다  반즘 남은 글자처럼  투명한 눈물 속에 번지는  푸른 잉크 같은 슬픔  가로의 등을 하나씩, 하나씩 모두 지워도  새벽은 끝내 오질 않고  세로로 곧추서는 표정 잃은 고독이여  사랑의 전생은 바다  사랑의 다음 생은 바람   오늘 사랑의 생은 바보였으니  밤 하나 없는 별이 어디 있으며  사망 하나 없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내 한숨 쉬며 고백하는 것은  너를 생각하는 밤마다  별빛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지금 내 머리 위로 그러하듯이  이것은 내일의 유언  이것은 내일이 미리 쓰는 오늘의 유언  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 2024. 6. 2.
부동산학 개론 핵심정리 1 ~ 부동산학 총론       1. 표준산업별 분류에 따른 부동산업의 분류  대(중)분류소분류세분류세세분류부동산업부동산임대 및 공급업임대업비주거용, 주거용, 기타개발 및 공급업비주거용, 주거용, 기타부동산 관련 서비스업관리업비주거용, 주거용중개, 자문 및 감정평가업중개 및 대리업,투자자문업, 감정평가업     2. 복합개념의 부동산  법률적 개념(무형적)협의 부동산(민법) : 토지 및 그 정착물광의 부동산 : 토지 및 그 정착물 +      준부동산경제적 개념(무형적)자산, 자본, 생산요소(생산재), 소비재, 상품 등기술적, 물리적 개념(유형적)공간, 자연, 위치, 환경   3. 정착물의 구분   부동산 토지정착물(민법 기준) 독립정착물 건물, 등기된 입목, 명인방법 수목, 재배되는 농작물 종속정착물 .. 2024. 6. 1.
너에게 ~ 00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너에게             - 정호승 -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녁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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