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618 미안하다 ~ 미안하다 - 정호승 -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2025. 5. 24. 꿈꾸는 당신 ~ 꿈꾸는 당신 - 마종기 -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속 깊이 숨은 것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 쉽게 따뚯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2025. 5. 23. 넌 ~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넌 - 조병화 -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머리 속에서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때론 연하게, 때론 짙게 아롱거리는 안개 밋밋한 자리 감돌며 밤 낮을 나보다 한발 앞자리 허허 떠 있는 그 "있음"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 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충만히 .. 2025. 5. 22. 꽃 중의 꽃 ~ 꽃 중의 꽃 나는 꽃중의 꽃입니다 내가 피었다는 것은 그를 위해서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도 그를 위해서입니다 밤이슬을 맞으며 비바람이 칠때 온몸을 깨끗이 씻고 나는 그를 위해서 향기를 풍깁니다 내 향기도 꽃도 그의 것입니다 그는 나를 위해서 사랑의 빛을 비춥니다 우리의 사랑은 오직 일편단심 영원까지입니다 - 좋은시 중에서- 2025. 5. 21. 사랑은 참 이상합니다. ~ 사랑은 참 이상합니다 - 정채봉 - 내가 지금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듯이 누군가가 또 나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 그 사람 또한 나처럼 그리워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면 가슴에 잔잔한 파도결이 일지 않던가요? 사랑은 참 이상합니다. 보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어지게 하거든요. 2025. 5. 20. 이전 1 2 3 4 5 ··· 1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