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618 국화옆에서 ~ 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 국화 옆에서 - 서정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도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2025. 6. 1. 너에게 ~ 너에게 - 김현태 - 왜 그대인지 왜 그대여야만 하는지 이 세상 사람들이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그대여야만 하는 이유가 내겐 있습니다 한 순간, 한 호흡 사이에도 언제나 그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공의 옆구리에 걸린 잎사귀 하나가 수백 번 몸 뒤척이는 그 순간에도 아침 햇살의 이른 방문에 부산을 떨며 떠나는 하루살이의 뒷모습에도 저미는 내 가슴을 뚫고 자라나는 선인장의 가시 끝자락에도 그대가 오도카니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운명 같은 그대여 죽어서도 다시 살아도 지울 수 없는 사람아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2025. 5. 31. 너와 나 ~ 너와 나 - 김춘수 - 맺을 수 없는 너였기에 잊을 수 없었고 잊을 수 없는 너였기에 괴로운 건 나였다 그리운 건 너 괴로운 건 나 서로 만나 사귀고 서로 헤어짐이 모든 사람의 일생이려니 2025. 5. 27. 행복은 ~ 행복은 - 정연복 -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 있다 새벽을 깨우는 싱그러운 새소리, 우리의 작은 집 작은 창문 사이로 은총처럼 밀려드는 한 줄기 따스한 햇살로 행복은 우리 곁에 찾아온다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맴돌고 있다 아내가 정성으로 끓이는 구수한 된장찌개 내음, 우리의 작은 집 작은 아이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듣기 좋다는 남편의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은 우리 곁에 살랑대고 있다 행복은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아내의 한결 변함없이 안개꽃 같은 화사한 모습, 세월이 흘러도 마냥 포근하기만 한 남편의 팔베개로 행복은 우리의 작.. 2025. 5. 26.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바위가 눈꽃처럼 하얀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 짓이.. 2025. 5. 25. 이전 1 2 3 4 ··· 1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