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67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 중에서 ~~ 누가 그랬다 - 이석희 -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2024. 8. 13. 새 ~ 새 - 천상병 -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가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마리 새 2024. 8. 11. 하늘을 만지는 나무 ~ 하늘을 만지는 나무 - 이기철 - 가지는 하늘 일이 궁금해 자꾸만 구름으로 올라가고 뿌리는 땅 일이 궁금해 자꾸만 흙 속으로 내려가고 잎들은 마을일이 궁금해 자꾸만 뒤란으로 떨어지고 꽃들은 옆집 일이 궁금해 자꾸만 담 너머로 내다보네 2024. 8. 10. 사랑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사랑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 박민소 -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새벽닭이 울면 태양보다 일찍 일어났다는 것과 어둠이 침짐한 시간이면 바람과 별과 시와 함께 잠을 잘 수 있었다는 것 옥상에서 졸고 있는 화분과 빨래들 공원의 식당버스와 낡은 파라솔 쭈그리고 앉아 곰방대를 빨고 있는 노인조차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온다는 것 백만송이 장미보다 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선물이 바로 너라는 것 2024. 8. 9.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 ~ 삶도 사랑도 물들어 가는 것 - 이석희 - 산에 가면 산이 되는 줄 알았다 들에 가면 들이 되고 꽃을 보면 예쁜 꽃이 되는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되고 싶었다 내가 그들을 만나면 내가 그 곳에 가면 내가 그들이 되고 그들이 내가 되는 줄 알았다 비가 오면 젖어들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면서 그렇게 내가 산인 줄 알았고 내가 나무인 줄 알았다. 햇살 좋은 날은 너럭바위에 온전히 나를 말리며 풀벌레 소리에 난 숲도 되고 바람도 되고 살아가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그랸 그 모습 그대로 흙을 물고 꽃물 들면서 서로 닮아가는 줄 알았다. 2024. 8. 8.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