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619 나는 이런 사람이 좋다. ~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김현태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바위가 눈꽃처럼 하얀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 짓이.. 2025. 5. 25. 미안하다 ~ 미안하다 - 정호승 -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2025. 5. 24. 꿈꾸는 당신 ~ 꿈꾸는 당신 - 마종기 -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속 깊이 숨은 것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 쉽게 따뚯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2025. 5. 23. 넌 ~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넌 - 조병화 -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머리 속에서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때론 연하게, 때론 짙게 아롱거리는 안개 밋밋한 자리 감돌며 밤 낮을 나보다 한발 앞자리 허허 떠 있는 그 "있음"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 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충만히 .. 2025. 5. 22. 꽃 중의 꽃 ~ 꽃 중의 꽃 나는 꽃중의 꽃입니다 내가 피었다는 것은 그를 위해서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도 그를 위해서입니다 밤이슬을 맞으며 비바람이 칠때 온몸을 깨끗이 씻고 나는 그를 위해서 향기를 풍깁니다 내 향기도 꽃도 그의 것입니다 그는 나를 위해서 사랑의 빛을 비춥니다 우리의 사랑은 오직 일편단심 영원까지입니다 - 좋은시 중에서- 2025. 5. 21. 이전 1 2 3 4 5 ··· 12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