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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으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 2024. 10. 8.
그만큼 ~ 그만큼               - 옮긴글 -                    더도 말고 그만큼    그 이상 벗어나면    안전선은 무너지고    쓰나미는 밀려와     너와 나 모두 덮친다     방향을 지키는 선     생명을 지키는 선     그 선을 벗어나면     사고가 나는 선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그만큼은 욕심의 문턱을 절제하는     우리의 생명선 2024. 10. 7.
우리가 눈발이라면 ~~ 우리가 눈발이라면               - 옮긴글 -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2024. 10. 6.
겨울 사랑 ~ 겨울 사랑        - 박노해 -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 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2024. 10. 5.
나를 키우는 말 ~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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