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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기도 ~ 마음의 기도          - 이해인 -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숲 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밤에 내린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 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가을 들녘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금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2024. 7. 3.
가난한 새의 기도 ~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2024. 7. 2.
사랑한다는 말은 ~ 사랑한다는 말은           - 이해인 -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환히 얼글이 빛나고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그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2024. 6. 29.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바다로 달려가는 바람처럼       - 이해인 -            어디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달여오는가 함께 있을 땐 잊고 있다가도 멀리 떠나고 나면 다시 그리워지는 바람 처음 듣는 황홀한 음악처럼 나무잎을 스쳐가다 내 작은 방 유리창을 두드리는  서늘한 눈매의 바람 여름 내내 끓어오르던 내 마음을 식히며 이제 바람은 흰 옷 입고 문을 여는 내게 박하내음 가득한 언어를 풀어내려 하네 나의 약점까지도 이해하는 오래된 친구처럼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더 넓어지라고 하네 사소한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바라도 달려가는 바람처럼 더 맑게, 크게 웃으라고 하네 ~ 2024. 6. 29.
행복이라 부릅니다. ~ 행복이라 부릅니다.       - 이해인 -          새로운 시간이여, 어서 오세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정성껏 포장해서 리본을 달 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그내를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한 송이 장미를  건네줄 때처럼 환히 열려진 설레임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가 연주하는  플루트 곡을 들으며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이 기쁨 나는 행복이라 부릅니다. 2024.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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