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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 그만큼               - 옮긴글 -                    더도 말고 그만큼    그 이상 벗어나면    안전선은 무너지고    쓰나미는 밀려와     너와 나 모두 덮친다     방향을 지키는 선     생명을 지키는 선     그 선을 벗어나면     사고가 나는 선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그만큼은 욕심의 문턱을 절제하는     우리의 생명선 2024. 10. 7.
우리가 눈발이라면 ~~ 우리가 눈발이라면               - 옮긴글 -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2024. 10. 6.
겨울 사랑 ~ 겨울 사랑        - 박노해 -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 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2024. 10. 5.
나를 키우는 말 ~ 나를 키우는 말                    - 이해인 -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2024. 10. 4.
가을 사랑 ~ 가을 사랑                    - 도종환 -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떄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2024.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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