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697 잊고 살았습니다. ~ 잊고 살았습니다 - 강재현 - 먹고사는 일은 세끼 밥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은 하나의 가득 찬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하루 너 댓 끼니 먹기라도 할 듯이 서너 푼 사랑이라도 나누고 살 듯이 기고만장한 욕심을 추켜세워도 누구나 공평히 세끼 밥을 먹고 하나의 사랑을 묻는 것만으로 충분해야 한다는 걸 잊고 살았습니다. 2025. 7. 24. 인생은 ~ 인생은 - 조병화 - 인생은 생명으로 시작하여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그리움은 뜨거운 사랑이며 가도 가도 닿을 수 없는 하늘인 것을 하늘은 영원한 것이며 영원은 항상 고독한 것을 아, 그와도 같이 인생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황홀한 희열이며 아름다운 적막인 것을... 2025. 7. 23. 가난한 사랑에게 ~ 가난한 사랑에게 - 양현근 - 덜어낸 무게만큼 가벼워진 세상 주고 나서 언젠가 채울 수 있음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깨닫고 싶다 넉넉한 마음들이 모여 저만큼 숲이 되어 우거질 수 있다면 비어있음으로 서로의 허물이 된들 어떠하랴 촉촉한 기다림으로 서로의 젖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 또한 작은 행복이지 않겠느냐 사랑이란 정녕 가슴 뜨겁고 오래 기다려도 뒤척이지 않을 이세상 가장 아름다운 기도임을 알기에 노래하리라 푸른 숲에 기꺼이 스며들리라 그 숲에서 어제의 습기를 털어 말리며 내가 외울 수 있는 나무들의 이름을 하나둘 불러내리라 때묻지 않은 풍경 속.. 2025. 7. 22.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 김종환 -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을 늘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 있다 하여도 가슴속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힘이 들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 하며 살고 있읍니다.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나처럼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누구입니까 사랑입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 2025. 7. 21. 행 복 ~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행 복 -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 2025. 7. 20. 이전 1 ··· 5 6 7 8 9 10 11 ··· 14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