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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 사랑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 - 김종환 - 우리는 같이 가는 길을 늘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부는 날 저 미루나무 언덕에 혼자 있다 하여도 가슴속에는 누군가가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힘이 들때 혼자서만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곁에는 또다른 누군가가 같이 힘들어 하며 살고 있읍니다. 나는 비오는 날 창가에서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나로 인해 그 사람이 나처럼 창가에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누구입니까 사랑입니다. 영원히 가질 수도 영원히 버릴 수.. 2025. 7. 21.
행 복 ~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행 복 - 유치환 -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 2025. 7. 20.
다시 9월이 ~ 다시 9월이 - 나태주 -​ 기다리라, 오래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았다 ​ 이제 제각기 가야할 길로 가야 할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오래 그리고 많이. 2025. 7. 19.
비를 맞으며 ~ 비를 맞으며 - 이해인 - ​ 오늘은 우산을 쓰지 않고 일부러 비를 맞습니다. ​ 톡 톡 톡 빗방울이 나에게 노크하며 하는 말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어봐요 우는 걸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 내가 요즘 울고싶어도 못 우는 것을 빗방울이 눈치챘나 보다 ​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나서 잔디밭으로 뛰어갔다 울음 대신 웃음이 나와 비를 보고 노래를 불렀지 2025. 7. 18.
꽃이 된다 ~ ] 꽃이면 된다 - 김승기 -​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마라 어떻게 피고 지는지 묻지도 마라 너만을 향해 웃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늘 거기서 그렇게 피었다 지는 꽃이면 된다 ​ 무엇이 되어줄까 어떤 의미를 두어 부르지 마라 얼마큼 준다 받는다 재지도 마라 눈물도 웃음도 말하지 마라 그냥 꽃이면 된다 외롭고 그리울 때 그저 마주 볼 수 있는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은 꽃이면 된다 2025.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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