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68 산수유꽃 진 자리 ~~ 산수유꽃 진 자리 - 나태주 -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했는데 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놀러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준 나의 말 여름 한 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 2024. 4. 24.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나태주 -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 아끼며 삽니다 모진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2024. 4. 23. 그런 사람으로 ~ 그런 사람으로 - 나태주 - 그 사람 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2024. 4. 22. 추 억 ~ 추 억 - 나태주 - 어디라 없이 문득 길 떠나고픈 마음이 있다 누구라 없이 울컥 만나고픈 얼굴이 있다 반드시 까닭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할 말이 있었던 것은 더욱 아니다 푸른 풀밭이 자라서 가슴속에 붉은 꽃들이 피어서 간절히 머리 조아려 그걸 한사코 보여주고 싶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2024. 4. 21. 나의 사랑은 가짜였다. ~ 나의 사랑은 가짜였다 - 나태주 - 말로는 그랬다. 사랑은 지는 것이라고 지고서도 마음 편한 것이라고 그러나 정말로 지고서도 편안한 마음이 있었을까? 말로는 그랬다. 사랑은 버리는 것이라고 버리고서도 행복해하는 마음이라고 그러나 정말 버리고서도 행복한 마음이 있었을까? 2024. 4. 20.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