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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일기 ~ 여름일기          - 이해인 -             엄마의 무릎을 베고  스르르 잠이 드는  여름 한 낮  온 세상이  내것인 양  행복합니다.  꿈에서도  엄마와 둘이서  바닷가를 거닐고  조가비를 줍다가  문득 잠이 깨니  엄마의 무릎은 아직도  넓고 푸른 바다입니다. 2024. 6. 16.
감사와 행복 ~ 감사와 행복         - 이해인 -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24. 6. 14.
흔들리며 피는 꽃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2024. 6. 12.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          어느 조그만 산골로 돌아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2024. 6. 10.
푸르른 날 ~ 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푸르른 날            - 서정주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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