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692 사랑과 의무 중에서 ~~ 사랑과 의무 - 박노해 - 사랑을 하면 의무를 잊는다네 한밤의 태양처럼 때로 의무를 위해 사랑을 잊어야 하네 한낮의 별빛처럼 언제나 사랑을 위해 그 사랑을 위해 그 사랑 잊어야 하네 그래도 사랑하네 그래도 일을 하네 별빛처럼 태양처럼 ....... 2024. 5. 25. 길 ~ 길 - 윤동주 -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2024. 5. 24. 햇빛, 바람 ~ 햇빛, 바람 - 윤동주 - 손가락에 침 발러 쏘옥, 쏙, 쏙, 장에 가는 엄마 내다보려 문풍지를 쏘옥, 쏙, 쏙, 아침에 햇빛이 반짝, 손가락에 침 발러 쏙옥, 쏙, 쏙, 장에 가신 엄마 돌아오나 문풍지를 쏙옥, 쏙, 쏙, 저녁에 바람이 솔솔, 2024. 5. 22. 조개껍질 ~ 조개껍질 - 윤동주 -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울 언니 바닷가에서 주어온 조개껍데기 여긴여긴 북쪽 나라요 조개는 귀여운 선물 장난감 조개껍데기 데굴데굴 굴리며 놀다 짝 잃은 조개껍데기 한 짝을 그리워하네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나처럼 그리워하네 물소리 바닷물소리. 2024. 5. 20. 거짓부리 ~ 거짓부리 - 윤동주 - 똑, 똑, 똑 문 좀 열어주세요 하룻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 주고 보니 검둥이의 꼬리가 거짓부리한걸. 꼬끼요, 꼬끼요, 달걀 맣았다. 간난아 어서 집어 가거라 간난이 뛰어가 보니 달걀은 무슨 달걀, 고놈의 암탉이 대낮에 새빨간 거짓부리한걸. 2024. 5. 19.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13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