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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사람 ~~ 봄날 같은 사람                 - 이해인 -                             겨우내 언 가슴으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 한창이다. 만물은 봄의 부름에 화답이라도 하듯 생기가 돌고 힘이 뻗친다. 생명이 약동하고 소생하는 계절의 하루하루가 이토록 고마울까 싶다.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지는 것만으로도 몸이 가벼운데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 있으니 마음 또한 날아갈 것만 같다. 2024. 7. 6.
슬픈 사람들에겐 ~ 000000000000000000000000000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슬픈 사람들에겐         - 이해인 -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마음의 말을 은은한 빛깔로 만들어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어요 슬픈 사람들은 슬픔의 집 속에 숨어 있길 좋아해도 너무 나무라지 말아요 훈계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그가 잠시 웃으면 같이 웃어주고 대책 없이 울면 같이 울어주는 것도 위로입니다. 위로에도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다는 걸 우리 함께 배워가기로 해요 2024. 7. 5.
작은 감사 ~ 작은 감사           - 이해인 -              내가 힘들 때 이것저것 따져 묻지 않고 잠잠히 기도만 해주는 친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안에 곧잘 날아다니는 근심과 새들이  잠시 앉아 쉬어가는 나무를 닮은 친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프지 않아도 문득 외로울 때 그 사실 슬퍼하기도 전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외롭게 만든 사실을 먼저 깨닫고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 7. 4.
마음의 기도 ~ 마음의 기도          - 이해인 -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숲 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밤에 내린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 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가을 들녘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금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2024. 7. 3.
가난한 새의 기도 ~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 다니는 흰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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