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69 풀꽃의 노래 ~ 풀꽃의 노래 - 이해인 -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된다.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2024. 6. 26. 사는 일 ~ 사는 일 - 나태주 -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다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2024. 6. 25. 사는 일 ~ 사는 일 - 나태주 -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개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2024. 6. 22. 이쁘다 ~ 이쁘다 - 나태주 - 예쁘다 예쁘다 언니가 말할 때는 예쁘다 날보고 예쁘다 그러고요 이쁘다 이쁘다 할머니가 말할 때는 이쁘다 날보고 이쁘다 그래요 예쁘다 이쁘다 다 좋지만 나는 나는 이쁘다가 더 좋아요 이쁘다가 더 예쁜 것 같아요. 2024. 6. 21. 엄마 마음 ~ 엄마 마음 - 나태주 - 아기가 자라면 엄마도 따라서 자라고 아기가 변하면 엄마도 따라서 변한다. 아기가 웃을 때 따라서 웃는 엄마 아기가 아플때 따라서 아픈 엄마 아기는 엄마의 조그만 호수 조그만 하늘 구름 한 점 없기를 물결 하나 없기를 손 모아 기도한다. 2024. 6. 19.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