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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의 노래 ~ 풀꽃의 노래                 - 이해인 -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된다.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2024. 6. 26.
사는 일 ~ 사는 일          - 나태주 -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다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갯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2024. 6. 25.
사는 일 ~ 사는 일          - 나태주 -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  굽은 길은 굽게 가고  곧은 길은 곧게 가고  막판에는 나를 싣고  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  제 시간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두어 시간  땀 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  걷지 않아도 좋은 길을 걸었으므로  만나지 못했을 뻔했던  싱그러운 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 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  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 찍으러 온 물총새  물총새 쪽빛 날개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 한다  길바닥을 떠돌던 바람은 잠잠해지고  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  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2024. 6. 22.
이쁘다 ~ 이쁘다           - 나태주 -         예쁘다 예쁘다  언니가 말할 때는  예쁘다  날보고 예쁘다  그러고요  이쁘다 이쁘다  할머니가 말할 때는  이쁘다  날보고 이쁘다  그래요  예쁘다  이쁘다  다 좋지만  나는 나는  이쁘다가  더 좋아요  이쁘다가  더 예쁜 것  같아요. 2024. 6. 21.
엄마 마음 ~ 엄마 마음          - 나태주 -              아기가 자라면  엄마도 따라서  자라고  아기가 변하면  엄마도 따라서  변한다.  아기가 웃을 때  따라서 웃는  엄마  아기가 아플때  따라서 아픈   엄마  아기는 엄마의  조그만 호수  조그만 하늘  구름 한 점 없기를  물결 하나 없기를  손 모아 기도한다.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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