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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인 연                 - 옮긴글 -                         인연은 지금까지      떠나간 사람에게만 붙이는 수식어였다      넌 어차피 떠나갈 인연      이렇게      스스로 합리화 하면서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고자 무던히 애를 썼다      그런데      넌 나와 만나게 될 인연       텅 빈 밤하늘에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우리      원래부터 함께할 인연이었다      말할 수 있을까      그 인연의 갈림길에서      넌 어디로 향할까 2024. 11. 4.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까닭은 ~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까닭은                       - 김창완 -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까닭은      아무도 다가갈 수 없는 거기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까닭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거기      어둠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까닭은     빛을 아끼고 아껴     꺼지지 않을 만큼만 남겨 놓은 때문입니다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까닭은     사랑하는 사람아 그대에게 주고     또 주어도 남을 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까닭은     눈부시지 않은 광채     무한으로 열린 가슴     천년이고 만년이고 바라보고픈     그대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2024. 11. 3.
우리가 눈발이라면 ~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2024. 11. 2.
보이지 않는 숲의 소리 ~ 보이지 않는 숲의 소리                              - 김현숙 -                             어제는 버렸던 것들     그제는 지워졌던 사람들     누군가의 사이를 또 어깨를 지나는     그날 저녁은 슬프지만 평온했다      한때 사랑하고 이별했기에     흉터 자국마다 눈물의 싹을 틔울 때     푹풍은 바람 속으로 더 깊게 흘러가고     강물은 수면 아래로 더 침잠하며 흐른다      밤이 깊을수록 밝아져 오는 등불      등 뒤로 화안하게 켜지는 어제의 불빛들      누군가를 지우려 했던 것은 아픔이었다      누군가를 그리워 했던 것은 슬픔이었다      빛바랜 시간을 밟고 어느 들녘 지날 때      휘청거리는 걸음 따라 어둠은 밝음이 .. 2024. 11. 1.
웃네 웃네 ~ 웃네 웃네                           - 청당 민병문 -                     웃네 웃네 내가 웃네     내가 웃어 그대 웃네     웃네 웃네 함께 웃네     푹소 만발 우리 동테     웃음 꽃이 활짝 피네     예가 바로 천국 이네    가네 가네 그대 가네     그대 가니 나도 가네     오네 오네 함께 오네     함께 오니 반가 웁네     따슨 가슴 오고 가네      오가는 삶 행복하네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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